2025년 12월 05일(금)

"노부부 구하고 숨진 故 임성철 소방관 기억해주세요"... 순직 동료 2주기 맞아 55km 뛰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소속 동호회 '119 온 트레일' 소속 동료들이 2년 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을 추모하는 특별한 달리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호회 회원들은 1일 오전 5시30분부터 임 소방장의 마지막 출동과 헌신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 '메모리얼 트레일런'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달리는 구간은 임 소방장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옛 표선119센터에서 출발해 고인이 안장된 국립제주호국원까지 총 55㎞에 이릅니다.


image.pngInstagram 'jeju119_trail'


참가자 13명 중 4명은 전 구간을 완주하고, 나머지 9명은 구간별로 나누어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별도로 9명의 동료가 이들의 안전과 지원을 담당합니다. 참가자들은 오후 1시경 제주호국원에 도착한 후 임 소방장의 묘역에서 헌화와 묵념을 올릴 계획입니다.


임성철 소방장은 2023년 12월1일 오전 0시50분경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감귤 창고 화재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그는 80대 노부부를 안전하게 대피시킨 후 화재 진압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무너진 콘크리트 처마 잔해에 머리를 맞아 순직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9살이었습니다.


이후 "한 사람이라도 생명을 구할 수만 있다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는 고인의 생전 다짐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추모 물결이 일었습니다.


origin_영원히잊지않겠습니다.jpg지난 2024년 12월 1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지난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임성철 소방장 순직 1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임 소방장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습니다.


행사를 기획한 임홍식 동호회장(소방장)은 "소방 동료로서 잊고 싶은 그날의 기억이지만, 결국 그 숭고한 희생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임 소방장 외에 제주지역 안전을 위해 헌신한 12명의 순직 소방공무원도 모두 기억해야 할 이름"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