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 전남 장흥 갯벌서 올해 첫 '자연산 굴' 수확 개시

전남 장흥 갯벌에서 올해 첫 자연산 굴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의 본고장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수확 현장에서는 양식 굴과는 차별화된 맛과 향을 자랑하는 석화들이 어민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때에 맞춰 하루 4시간만 작업이 가능한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도 어민들은 전통 방식 그대로 굴 채취에 나서고 있습니다.


1일 YTN 보도에 따르면, 장흥 앞바다 갯벌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어민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바닷물이 빠진 청정 해역에 드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내면, 사방은 온통 굴 천지로 변합니다. 햇볕을 받고 비와 눈도 맞으며 자연 그대로 자라는 석화들이 갯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인데요.


자연산 굴 채취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조수 간만의 영향으로 물이 들고 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굴 채취에 허락된 시간은 하루 중 오직 4시간뿐이라고 합니다.


세찬 바람이 부는 이른 아침부터 어민들은 갯벌을 분주히 누비며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굴을 수확해야 합니다.


인사이트YTN


갯벌에서 자란 자연산 굴은 수하식 양식 굴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조수 간만의 영향으로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육질과 향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자연 환경에서 스스로 생존하며 자란 만큼 굴 본연의 맛과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는데요. 특히 자연산 굴은 조수 간만의 차이로 인해 하루에 두 번씩 공기에 노출되면서 패각근(관자)이 단련되어 더욱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을 갖게 됩니다.


바닷물의 염분과 각종 미네랄을 충분히 흡수해 감칠맛이 뛰어나며, 아연과 타우린 등 영양소가 풍부해 천연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올해 첫 수확인 만큼 마을 주민들이 모두 공동 작업에 나섰습니다. 마치 밭작물을 수확하듯 잽싸게 굴을 골라내는 모습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묻어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느새 망태마다 석화가 한가득 쌓이며, 풍성한 수확의 기쁨이 갯벌 곳곳에 퍼집니다.


어민들은 굴을 고를 때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크기가 큰 굴일수록 알이 단단해 까기도 쉽고 상품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수십 년간 굴을 다뤄온 어민들의 숙련된 손길로 품질 좋은 굴들만 선별됩니다.


자연산 굴은 양식 굴에 비해 생산량이 적어 더욱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갯벌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만 자랄 수 있어 전국적으로도 몇 안 되는 지역에서만 생산되며, 그중에서도 장흥 갯벌은 청정도와 굴의 품질로 유명합니다.


장흥 자연산 굴의 진가는 다양한 요리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것으로 먹어도 좋지만,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에 구운 굴구이는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별미입니다. 은은한 불 향이 밴 굴을 직접 까먹는 재미도 일품으로,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맛을 선사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연산 굴은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굴밥이나 굴국, 굴전 등 전통 요리는 물론 최근에는 굴 파스타나 굴 리조또 등 퓨전 요리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자연산 굴의 진한 바다 향은 어떤 조리법을 사용해도 그 고유의 맛을 잃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시골의 정취와 함께 자연산 굴의 독특한 맛에 감탄을 표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광주 북구에서 온 한 방문객은 YTN에 "시골에 와서 정취 느낄 수 있는 가장 멋진 추억이고 모닥불도 생각나고 맛 자체가 생굴이나 굴전이나 먹는 맛하고는 확연히 다른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겨울철 별미로 사랑받는 장흥 자연산 굴은 내년 3월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청정 갯벌에서 자연 그대로 자란 굴의 진짜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장흥을 찾아 직접 맛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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