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내년 대기업 10곳 중 4곳 '긴축경영'... 채용도 축소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0일 공개한 '2026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결과, 국내 대기업 10곳 중 4곳이 내년 긴축 경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인 이상 기업 229곳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75.1%가 내년 경영계획을 이미 수립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경영계획을 세운 기업들의 내년 경영 기조를 살펴보면, '현상 유지'가 39.5%로 가장 높았고, '긴축경영'이 31.4%, '확대경영'이 29.1%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의 41%가 긴축경영을 선택해 300인 미만 기업(26.1%)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2H0NMHPMV9_17.jpeg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 / 경총


긴축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기업들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인력 운용 합리화'가 61.1%(복수응답)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전사적 원가절감'(53.7%), '신규투자 축소'(3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계획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대기업들은 국내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40%인 반면, 해외투자는 늘리겠다는 답변이 45.7%였습니다.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국내 투자 축소 응답이 14.5%에 그쳤습니다.


고용 계획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등 8대 그룹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대규모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대기업 중 41%는 내년 채용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300인 미만 기업의 채용 축소 응답률 17.1%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여름휴가 안가는 직장인 2명 중 1명은 진짜 돈이 없어서 포기한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업들은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해서도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내년을 예상한다는 응답이 52.8%였으며, '2027년 이후'라고 답한 기업도 39.3%에 달했습니다.


경총 관계자는 "우리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도 국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 추가 규제는 최소화하고 노동시장 유연화 등 보다 과감한 방안들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