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울산 HD 소속 정승현이 30일 제주 SK와의 2025시즌 최종 홈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신태용 전 감독의 선수 폭행과 위압적 팀 운영에 대해 공개적으로 증언했습니다.
정승현은 경기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성폭력이든 폭행이라는 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그게 그런 행위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며 피해자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그랬을 것이고, 여러 가지 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승현 / 뉴스1
신 전 감독으로부터 당한 폭행이 뺨을 맞은 것 외에도 더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승현은 "너무 많아서 생각이 잘 안 난다. 여러 가지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지금 여기서 다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고 오랜 시간 걸릴 수도 있다"며 폭행의 심각성과 빈도를 암시했습니다. 귀에 호루라기를 불었다는 증언에 대해서도 "그런 거 다 맞는 이야기"라고 확인했습니다.
해외 축구 경험이 있는 정승현은 국제적 기준과 비교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해외 구단에서 만약 어떤 감독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묻지 않으셔도 아실 것 같다"며 "축구계를 떠나서 사실 있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정승현은 자신이 뛰었던 중동 리그에서 감독이 선수들에게 욕설과 강압적 인터뷰를 했을 때 선수들의 반발로 즉시 경질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신태용 전 울산 HD 감독 / 뉴스1
신 전 감독의 선수단 물갈이 발언에 대해서도 정승현은 "굉장히 당황했고, 선수들이 그 발언을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다른 팀을 찾아야 되나 생각했던 걸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축구 선수는 축구에 집중해야 하는데 정말 많은 선수들이 훈련과 시합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주장 김영권은 같은 날 믹스트존에서 "저는 좀 참겠다. 구단이랑 얘기할 것도 아직 남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추후에 구단이랑 얘기한 후 자리가 있으면 그때는 저도 얘기할 의향이 충분히 있다"고 말해 전임 감독과의 갈등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부주장 조현우는 "구단에서 입장문을 준비한다고 했기 때문에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했다"며 "제가 말하는 것보다는 구단에서 대처하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청용 / 뉴스1
정승현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청용 선수와 주장단, 그리고 구단 차원에서 정확하게 입장문이 전달될 것"이라며 "잘못된 건 잘못된 걸 확실하게 알려드려야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