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발작으로 쓰러졌다가 구급차서 숨진 고교생... "초기 대응 탓 vs 응급실 뺑뺑이 문제"

보건복지부가 부산에서 발작으로 쓰러진 고등학생이 9개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 당하고 구급차에서 1시간 동안 대기하다 끝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복지부는 부산시를 통해 당시 환자 이송을 거부한 병원들에게 다음 달 1일까지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소방 당국의 이송 요청을 받았던 부산지역 7개 병원과 경남지역 2개 병원 등 총 9곳입니다. 보건복지부와 부산시는 각 병원이 진료를 거부한 구체적인 이유를 중점적으로 파악하며 사건 전반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현재 이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당시 지역 응급의료 체계의 작동 여부와 함께, 환자가 성인에 가까운 고등학생임에도 소아 진료를 이유로 병원들이 거절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정부 조사는 사고 책임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의료계와 소방 당국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사단체 측은 구급대원이 외상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소아청소년과 진료만을 요청한 초동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소방 당국은 이 사건을 전형적인 응급실 뺑뺑이 사례로 규정하며 병원 측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달 20일 오전 6시 16분경 부산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발작 증세로 쓰러진 채 발견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구급차에서 1시간을 대기하다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은 학생의 증상을 고려해 신경과가 있는 부산·경남 지역 9개 병원에 이송을 요청했으나, 모든 병원이 "소아신경과 배후 진료가 어렵다"는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이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학생의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심각한 외상이 발견돼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