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1개 1천원 붕어빵, 비싸서 사먹겠나... 팥값 폭등에 상인 '눈물'

겨울 대표 간식 붕어빵이 1개당 1000원 시대를 맞으며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팥 가격이 3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폭등하면서 '3개 2000원' 붕어빵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지난 30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국산 붉은 팥 상품 40㎏당 중도매 가격은 74만 8789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61만 6810원보다 20% 이상 상승한 수치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충격적인 것은 3년 전과의 비교입니다. 2021년 36만 4873원이던 팥 값이 현재 두 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매가격 상승폭은 더욱 가파릅니다. 11월 기준 팥 500g당 소매가격은 1만 3868원으로, 지난해 1만 590원에서 1년 새 30% 넘게 뛰었습니다


팥 가격 폭등의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입니다. 팥은 7~9월 발아기와 개화기가 생육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올해 이 기간 동안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반복되면서 작황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팥뿐만 아니라 붕어빵 제조에 필요한 다른 재료들도 줄줄이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밀가루 수입가격은 ㎏당 154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3% 증가했습니다. 설탕 가격도 1099원으로 전년 대비 6.08% 상승했습니다. 식용유는 1929원으로 18.71%나 올라 원가 부담이 전방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원재료비 상승은 붕어빵 판매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붕어빵 가격 상승에 대한 서민들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1000원에 3개였는데 지금은 3개면 3000원이다, 물가 상승이 체감된다", "붕어빵 사러 갔다가 가격 보고 그냥 돌아섰다"는 반응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어릴 땐 만 원이면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 이제 1개 1000원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과거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붕어빵 상인들의 고충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동대문구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60대 상인은 최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팥 가격도 올랐고 작년보다 장사가 훨씬 안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요즘 누가 붕어빵 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은 정도"라며 업계의 현실적 어려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붕어빵 상인들이 생존을 위해 메뉴 다양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붕어빵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도넛, 핫도그, 군고구마 등을 함께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상인은 매체에 "요즘 먹을 게 워낙 많고, 예전처럼 붕어빵을 찾지 않는다"며 "겨울 간식 붕어빵 시대는 졌다는 걸 현장에서 체감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