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생태계 보고 '곶자왈'이 각종 폐기물 무단투기로 심각하게 오염된 충격적인 실태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28일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은 '2025 곶자왈 무단투기 조사 결과 공유회'를 개최해 최근 6개월간 실시한 자체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단체는 2018년부터 매달 1회씩 곶자왈 내 불법 훼손 감시를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왔으며, 무단투기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제공 = 곶자왈사람들

올해 7월부터 이번 달까지 총 21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조사는 조천읍, 구좌읍, 성산읍, 애월읍, 대정읍, 한림읍, 안덕면, 한경면 일대 곶자왈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곶자왈 내 임도와 소나무재선충 방제 작업로, 도로 인근 함몰지 및 농로 주변 등에서 무단투기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차량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공통점을 보였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폐기물의 종류는 매트리스, 냉장고, 세탁기, 소파 등의 생활폐기물을 비롯해 폐창호, 파이프, 폐목재, 스티로폼 등의 건축폐기물, 폐타이어, 농약병, 농업용 비닐, 부패 농산물 등의 농업폐기물, 각종 음료병 등 매우 다양했습니다.

사진 제공 = 곶자왈사람들

더욱 심각한 것은 일부 폐기물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그 위로 식물이 자라고, 고인 빗물이 썩는 등 2차 오염 우려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무단투기 경고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내판 바로 아래에 폐기물을 버리는 사례까지 확인되었습니다. 단체는 행정기관의 관리 부실도 무단투기 문제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공유회 참석자들은 무단투기 근절을 위해 '법적 처벌 강화', '상습 투기 지역에 폐쇄회로(CCTV) 설치', '마을 청년회 등과 연계한 감시단 운영', '제주도 차원의 종합 대책 수립', '관련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강화' 등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사진 제공 = 곶자왈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