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계엄령 놀이' 공무원, 미화원에 비비탄까지 발사... 갑질 논란에 압수수색

강원도 양양군 환경미화원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가해 공무원의 주거지와 양양군청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되면서 비비탄총을 이용한 추가 괴롭힘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28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양양군 공무원의 주거지인 아파트에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변호사와 함께 집에 있던 해당 공무원은 압수수색 종료 후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양양군청과 강현면사무소에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해 CCTV 등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습니다.


인사이트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환경미화원들에 대한 엽기적인 괴롭힘의 추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른바 '계엄령 놀이'와 이불말이 폭행이 벌어졌던 환경미화원 대기실에서 비비탄총을 이용한 괴롭힘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미화원과 기간제 근로자 등 10여 명이 이용하는 침상식 휴식공간에서는 종종 음식내기 게임이 이뤄졌습니다.


피해 환경미화원 김 모 씨는 "그냥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뒤에서 쏘더라고요, 비비탄총. 게임공을 못 넣을 때마다 한 발씩 맞는 거라고"라고 증언했습니다.


비비탄총은 공구함에 보관돼 있었으며, 게임 때마다 피해자들이 비비탄에 맞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사이트양양군청 / 사진 제공 = 양양군


당시 이불말이 폭행을 당하던 시기였던 만큼 괴롭힘에 익숙해져 항의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피해자는 전했습니다.


그런데 언론 보도 이후 괴롭힘의 증거물인 비비탄총이 현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자신의 행동을 체력단련과 단합 차원이라고 해명했던 해당 공무원은 이러한 행위가 놀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 양양군 공무원은 "저는 수시로 물어봤어요. 이렇게 노는 거 어때? 그러면 '어 괜찮습니다, 재밌어요'. 많이 웃었어요, 친구들하고 정말 많이 웃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장 접수 전 인지수사를 통해 해당 공무원을 폭행협박 강요 혐의로 입건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