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청주 실종 여성' 전 남친... "때렸지만, 안 죽였다"더니 살해 자백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실종 사건의 전 남자친구가 경찰 조사에서 살해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지난 27일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김모(50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청주의 한 회사에서 SUV를 몰고 퇴근한 뒤 행방불명된 전 연인 A(50대)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김씨는 전날까지 실종 당일 여성의 SUV에서 폭행은 했으나 살해한 적은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다툰 후 여성을 차량에서 내려주고 헤어졌다는 것이 그의 기존 진술이었습니다.


인사이트충주호에서 인양된 청주 50대 여성 실종 사건 차량 / 뉴스1 


충주호에 SUV를 유기한 사실만 인정해왔던 김씨가 이날 경찰 조사에서 살해 사실까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의 의심스러운 행적들을 차례로 포착했습니다. 지난달 14일 오후 6시10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회사에서 실종 여성이 자신의 SUV를 몰고 퇴근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이후, 같은 날 저녁 진천군 초평저수지 쪽으로 주행하고 두 차례 옥성저수지 방면으로 들어갔다 나온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특히 CCTV를 피하려는 듯 역주행하거나 갓길로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실종 이튿날인 새벽 3시30분쯤 청주 팔결교삼거리 부근에서 역주행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SUV는 행적을 감췄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헬기까지 투입해 광범위한 수색을 벌였으나 SUV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진천에서 폐기물업체를 운영하는 김씨가 차량을 폐차시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의 거래처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습니다.


그 결과 진천에 있는 한 거래업체에서 문제의 SUV를 발견했습니다. SUV는 천막이 덮인 채 숨겨져 있었으며, 업주는 범행과 관련된 줄 모르고 차량을 맡아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사이트충추호 / 뉴스1


경찰은 김씨의 동선을 추적하던 중 그가 지난 24일 이 SUV를 몰고 충주로 가는 모습을 포착해 전날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김씨로부터 충주호에 차량을 유기한 것에 대한 자백을 받아냈으며, SUV에는 다른 번호판이 달린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SUV는 행방불명된 지 43일만인 전날 충주호에서 발견돼 인양됐습니다. 경찰은 SUV가 여성 실종 당일 옥상저수지 방면으로 두 차례 이동한 점 등을 토대로 이곳에 시신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