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로맨스 스캠 조직원이 베트남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27일 경찰청은 여성으로 가장해 46억원을 가로챈 30대 남성 A씨와 저작권 침해 범죄를 저지른 40대 남성 B씨를 베트남에서 국내로 송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강제 송환된 30대 남성 A씨는 지난해부터 공범 65명과 함께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로맨스 스캠 조직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습니다.
스캠 범죄단체 조직원 피의자 A씨 / 경찰청
A씨 일당은 피해자 192명을 상대로 총 4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의 범행 수법은 교묘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성인 척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상품 투자 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이른바 '로맨스 스캠'은 온라인에서 이성으로 가장해 연인 관계를 형성한 후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으로, 최근 국내외에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범죄 유형입니다.
최근 A씨는 캄보디아 내 단속이 강화되면서 지난 10월 육로를 이용해 베트남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베트남 공안과 주호찌민 총영사관 등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A씨를 국내로 합동 송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A씨와 함께 송환된 40대 남성 B씨는 대규모 저작권 침해 범죄의 총책으로 지목됐습니다. B씨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외 영화, 드라마, 웹소설 등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웹하드 사이트 17곳에 1만5863회 무단으로 업로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저작권법 위반 총책 피의자 B씨 / 경찰청
경찰청은 B씨 사건을 온라인 저작권 침해 대응을 위한 경찰청·문체부 합동 기금 사업인 '인터폴 온라인 저작권 침해 대응 프로젝트(I-SOP)' 사건으로 선정하고 수사해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의 요청으로 B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 수배서가 발부됐고, 지난달 베트남 공안이 은신 중이던 B씨를 불법 체류 혐의로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경찰청은 "해외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로맨스스캠 및 저작권 침해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사법 처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