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177명 탄 이스타항공, 화물칸 문 열린 채 제주 착륙... "이륙 직후 경고등 켜져"

이스타항공 소속 제주행 여객기가 화물칸 문이 열린 상태로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해 국토교통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26일 국토교통부와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 45분경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이스타항공 ZE217편이 제주공항 착륙 시 앞쪽 화물칸 문이 열린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177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항공기 운항 중 여압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어 승객 안전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여압 시스템은 항공기 내부를 지상에 가까운 기압 상태로 유지하는 중요한 안전장치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하지만 사고 항공기에 대한 안전점검이 진행되면서 항공기 교체가 불가피해졌고, 이로 인해 후속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사고 여객기의 다음 연결편은 52분, 그 다음 연결편은 114분씩 각각 지연 운항되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여압 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던 점을 근거로 비행 중 화물칸 문이 열린 상태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만약 운항 중에 문이 열렸다면 감압이 안 돼 항공기 내 승객들이 산소마스크를 써야 하는 등 큰 문제가 발생하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국토부는 "항공기가 뜨자마자 도어 경고등이 점등된 사실은 확인했다"며 추가 조사 계획을 밝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관계자는 "조종사들이 항공기 매뉴얼 등 절차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정비사들이 제대로 정비했는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스타항공 측은 "운항 전 점검에서는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항공사는 또한 "운항 중에는 화물칸을 비롯한 문이 열릴 수 없는 구조라 착륙 직후 화물칸 잠금장치의 부품 때문에 문이 일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