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쇠망치, 냉동 탑차까지 준비... 중소기업 대표 납치·살해 시도한 30대 중국인 일당 (CCTV 영상)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중소기업 대표를 납치해 살해하려 한 30대 남성 2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26일 인천지방검찰청 형사1부(부장검사 이동현)는 강도살인미수, 강도예비 혐의로 A씨(38·중국 출신 귀화)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의 범행을 도운 중국 국적의 B씨(32)도 강도상해방조와 강도예비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인천 부평구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60대 중소기업 대표를 쇠망치로 공격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습니다. B씨는 범행을 함께 준비하고 미행하는 등 공범 역할을 한 혐의를 받습니다.


주차장 CCTV에는 범행 과정이 고스란히 기록됐습니다.


인사이트인천지방검찰청


27일 검찰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마스크를 쓴 A씨가 검은색 차량의 차주와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들고 있던 상자로 차주를 공격합니다.


A씨는 접착제를 바른 상자로 피해자의 시야를 가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놀란 피해자가 다급하게 도망치자 A씨는 이를 쫓으며 수차례 쇠망치를 휘둘렀습니다.


간신히 몸을 피한 피해자는 주차장과 연결된 계단을 뛰어 올라가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피해자가 사라지자 뒤돌아 도주했습니다.


인천지검


A씨와 B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통화·계좌·접견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3개월 동안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피해자와 가족의 동선을 미리 파악했으며, 납치 후 피해자를 매장할 땅을 알아보고 해외 도주 계획까지 세우는 등 체계적으로 준비했습니다.


냉동탑차·접착제·전기충격기·도끼 등을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앞선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뚜렷한 범행 동기를 찾지 못했지만, 검찰 보완 수사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유튜브에 소개된 금은방을 운영하는 또 다른 피해자 D씨(59·남)를 대상으로 금괴 등을 빼앗기 위해 미행하며 범행도구를 준비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다만 실제 범죄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