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요양병원서 나온 지 일주일만에"... 아파트 화재로 홀로 숨진 80대

지난 2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80대 여성이 숨지고 주민 6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경 창원시 의창구 소재 15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불이 난 곳 옆집에 거주하는 주민이 '3층에서 펑 소리가 났다' 며 1층으로 급히 내려오는 모습을 본 목격자가 아파트에서 나오는 연기를 발견하고 소방서에 신고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79명과 소방장비 26대를 현장에 투입하여 신고 접수 후 약 30분 만인 오전 10시 10분경 화재를 진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ds.jpg25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경남 창원시 의창구 아파트 / 창원소방본부


이번 화재로 3층 거주자인 A씨(80대 여성)가 사망했으며, 연기 흡입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두통을 호소한 30~90대 주민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또한 다른 주민 16명은 소방당국의 구조 작업을 통해 또는 자력으로 안전하게 대피했습니다.


숨진 A씨는 창원 지역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다가 최근 자택으로 돌아온 상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년 전 남편을 잃은 후 혼자 거주하던 A씨는 치매 증상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갑갑하다', '집에 가고 싶다'고 지속적으로 요청해 아들이 A씨를 원래 거주지로 모셔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린이날 사고,일가족 사망,제주 빌라 화재,어린이날 아동 사고,제주도 소방안전본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고 발생 30여 분 전, 혼자 살던 A씨를 돌보기 위해 요양보호사가 방문했으나 현관문에 잠금장치가 걸려 있어 출입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요양보호사는 A씨의 아들에게 연락을 취한 후 아파트 외부에서 아들을 기다리던 중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A씨의 아들과 화재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소방 관계자는 "'펑' 소리가 났지만 가스 폭발로 인한 것인지 화재로 다른 전자기기 등이 터진 탓인지 확인이 안됐다. 가스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장 감식 중으로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