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카톡서 텔레그램으로 갈아타는 '사이버 망명객' 늘고 있다

via (좌) 카카오, (우) 텔레그램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에서 상대적으로 보안이 강력한 '텔레그램'으로 이동하고 있다.

 

6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국내 텔레그램 이용자는 지난 3일 40만명을 돌파해 하루 만에 8만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텔레그램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 차트에서 지난주까지 10위권 밖이었다 현재 4위로 올랐고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지금 꼭 깔아야 할 앱", "보안에 좋은 메신저"라는 리뷰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는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한 9일간의 필리버스터가 이슈화되었고 지난 2일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서 사생활 검열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일반인뿐만 아니라 경찰, 검찰, 사정기관 관계자, 고위 공무원들까지 텔레그램 망명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주요 선거 정보나 전략 등의 유출을 피하려는 폐쇄적인 공유를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4년에도 금융당국이 여의도 증권가에 퍼져 있는 불공정 행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면서 텔레그램 열풍이 불었지만 카톡 사용자들의 이용량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과거 사례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이버 망명 사태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