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가 벌인 역사적 대결로부터 10년이 지난 가운데, 새로운 인간 대 AI 대국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국기원이 구글에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제안하는 공식 요청서를 최근 발송했다고 JTBC가 보도했습니다.
이번 10주년 기념 이벤트가 성사될 경우, 알파고는 최신 버전이 아닌 10년 전 이세돌 9단과 대국했던 당시 버전의 실력으로 설정될 예정입니다.
신진서 / 뉴스1
신진서 9단은 이번 대국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당시 알파고와 대국하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며 "그때 버전은 오류가 꽤 있었기 때문에 그 점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전 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총 5국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4대 1로 승리하며 인간을 압도하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입니다. 당시 바둑계와 과학계는 인간의 직관과 창의성이 AI보다 우세할 것으로 예측하며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쳤지만, 알파고는 기존 정석을 뒤엎는 혁신적인 수읽기로 인류에게 거대한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이 대결은 딥러닝 AI 기술이 전 세계적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되었으며, 현재의 생성형 AI 붐의 토대를 마련한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바둑계에서도 이후 AI를 활용한 훈련 시스템이 보편화되는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지금까지 알파고를 상대로 한 인간의 유일한 공식 승리는 이세돌 9단이 당시 4국에서 둔 '신의 한수(백 78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10년간 AI와 함께 수련을 쌓은 신진서 9단이 인간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바둑팬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이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대국 제2국에서 한국형 알파고라 불리는 NHN AI '한돌'과의 맞대결에서 패한 후 아쉬워하며 복기를 하고 있다. 2국에서 호선으로 AI 한돌과 맞붙은 이세돌은 돌가리기를 통해 흑을 잡았으나 122수 끝 흑 불계패 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