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직업계고 졸업자 4명 중 1명만 취업... "좋은 일자리 없어 '대학 진학' 선택한 학생 늘었다"

직업계고 졸업생들이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을 목표로 진학하는 직업계고의 취업률이 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하며, 오히려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5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 5만9661명 중 취업한 학생은 1만5296명으로 취업률이 25.6%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26.3%였던 취업률보다 0.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origin_진학보다취업.jpg9월 2일 '2025 경기도교육청 직업계고 취·창업박람회'에서 참가 학생들이 채용공고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다. / 뉴스1


군입대와 대학 진학생을 제외한 실질 취업률도 55.2%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대학에 진학한 직업계고 졸업생은 49.2%(2만9373명)로 지난해 48.0%보다 1.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대학 진학률에 뒤처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18년까지는 취업자가 진학자보다 많았지만, 2019년부터 이 추세가 역전됐습니다.


교육부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고용 상황 악화양질의 일자리를 추구하는 경향을 꼽았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4월 기준 청년 고용률이 12개월 하락하는 등 청년층 고용상황이 좋지 않다"며 "특히 직업계고 학생이 많이 진입하는 제조업·건설업종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청년층이 좋은 일자리에 가고 싶은 수요가 많은데 그런 영향도 있다"며 "취업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대학 진학을 촉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54321.jpg교육부가 25일 발표한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 / 교육부


그러나 교육부는 상대적으로 일자리 질이 좋은 300인 이상 사업장 취업 비중이 36.3%로 3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며 긍정적 변화로 평가했습니다.


직업계고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학생 수 감소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직업계고 졸업자는 지난해 대비 3344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학벌 선호 풍조와 맞물려 특성화고는 매년 11월 신입생 모집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이러한 침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협약형 특성화고 도입과 마이스터고 신규 지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자체·교육청·산업체와 학교가 채용연계 등 협약을 맺고 지역 산업에 특화한 교육과정을 개발해 직업교육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마이스터고·협약형 특성화고 등 우수 직업계고 모델 육성에 5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투입해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산업계 변화에 맞는 직무능력을 키우도록 첨단산업과 연계한 학과 재구조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