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도박에 중독돼 1억원 탕진한 20대... 부모가 "아들 구속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도박 중독에 빠진 20대 남성이 지인들을 속여 4천여만원을 가로챈 후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특히 이 남성의 부모가 직접 경찰에 "아들을 구속시켜 달라"고 호소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20대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씨는 지인들에게 부친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거짓말로 총 4200만원을 받아 모두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Image_fx.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A씨의 도박 행각은 군 복무를 마친 후부터 시작됐습니다. 일정한 직업 없이 생활하던 A씨는 군대에서 모은 3000만원과 부모로부터 받은 4000만원을 도박으로 모두 잃었습니다.


돈을 모두 잃은 A씨는 군대 후임과 중학교 동창 등 지인 11명에게 연락했습니다. 부친의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등의 거짓 이유를 대며 총 4200만원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이 돈 역시 도박 자금으로 전부 탕진했습니다.


빌린 돈을 갚지 않자 피해자들은 지난 8월 사하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이미 사용하던 휴대전화까지 해지한 채 자취를 감춘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A씨가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은신처를 파악한 후 A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이 들이닥치는 순간에도 A씨는 인터넷 도박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시에 지인에게 SNS로 돈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도박 중독의 심각성을 보여줬습니다.


KakaoTalk_20251125_13570314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충격적인 것은 A씨 부모의 반응입니다. 부모는 도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아들을 보며 경찰에 "아들을 구속시켜 달라"고 직접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총 1억원이 넘는 돈을 도박으로 잃으면서 지인들까지 속여 추가 피해를 발생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