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1등한 선수 수건으로 감싸주다가 '성추행 논란'... 감독이 직접 밝힌 입장

지난 23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2025 인천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삼척시청 김완기 감독의 선수 접촉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여자 국내부 1위로 골인한 이수민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발생했습니다. 


중계 화면에는 완주 후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 이수민 선수를 김완기 감독이 뒤에서 손을 뻗어 지지하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순간이 생중계로 전국에 방송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캡처_2025_11_25_10_22_57_161.jpgYouTube 'KBS 스포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일부는 "선수의 표정이 매우 불쾌해 보인다", "허리 아래로 손이 과도하게 들어갔다"며 부적절한 접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다른 시청자들은 "쓰러질까 봐 지지하려 한 동작일 뿐"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완기 감독은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마라톤이 힘들다 보니까 특히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는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실신하고 쓰러지는 그런 상황들이 많다"며 "안 잡아주면 넘어지고 많이 다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수민 선수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image.png삼척시청 김완기 감독 / YouTube '전마협'


김 감독은 "이수민 선수와는 호흡을 맞춘지 2년 정도 됐다"며 "이 선수가 '세게 들어오다 보니까 명치 끝이 닿아 너무 아파서 자기도 모르게 뿌리치다시피 했다, TV에도 그런 장면이 나가고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정말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김 감독은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잡아주고, 뿌리치고 하니까 그게 추행이 아니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며 "육상 쪽에서는 이런 사례가 다반사다. 모든 지도자가 (선수가) 들어오면 다 잡아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완기 감독은 한국 마라톤계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입니다. 1988년 경부역전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1990년 동아 마라톤에서 우승(2시간 11분 34초)을 차지했습니다.


1994년에는 동아 국제마라톤에서 2위(2시간 8분 34초·당시 한국신)를 기록하며 90년대 한국 마라톤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1990년부터 1997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한 김 감독은 황영조, 이봉주와 같은 시대를 함께한 마라토너로도 유명합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황영조와 함께 출전해 황영조가 금메달을 획득한 경기에서 28위로 완주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