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실내흡연하다 화재 일으킨 스트리머... 꽁초로 뒤덮인 집안에 반려묘 두 마리가 덩그러니

네이버 치지직 스트리머 '얍얍(본명 김성태)'의 자택에서 실내흡연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반려동물 학대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24일 부산광역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일 오후 9시 44분부터 50분까지 부산 진구 범천동 아파트 화장실에서 담뱃불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화재로 3.3㎡가 소실되고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아래층까지 피해가 확산돼 총 289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 당시 얍얍은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갑작스럽게 "타는 냄새가 난다"고 말하며 화면에서 사라진 후 몇 분 뒤 정전으로 방송이 중단됐습니다.


얍얍은 다음날 공식 카페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화재 사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 제보한 자료에 따르면, 관리사무소가 세대 내 흡연 금지 공지를 지속적으로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장에서는 담배 꽁초 수백 개와 각종 쓰레기가 발견돼 장기간 실내흡연이 이어져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얍얍은 사과문을 통해 "100% 제 잘못과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며 어떠한 비판도 달게 듣고 반성하겠다"며 "진행 중인 콘텐츠나 예정된 게임 대회에서는 하차할 예정이며, 당분간 자숙하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얍얍이 키우는 반려묘 '첵스'와 '오즈'가 연기를 대량 흡입해 병원으로 응급 이송된 사실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기에는 더 부적절한 생활습관"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스트리머 얍얍 SNS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사람보다 간접흡연에 훨씬 더 민감하다고 지적합니다. 실내흡연은 고양이에게 니코틴 중독, 구강암, 악성 림프종, 심장·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고양이는 흡연자가 배출하는 연기는 물론 의류나 가구, 털에 부착된 담배 유해물질까지 흡수합니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 등 20여 종의 유해물질이 그루밍 습관을 통해 직접 체내로 유입되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실내 완전 금연이 필수이며, 외부 흡연 후에도 귀가 즉시 의복 교체와 세안을 권장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얍얍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담배를 끊고 제 생활 전반을 다시 돌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