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생애 첫 MLS 우승 도전에서 아쉬운 탈락을 당한 가운데, 결정적인 승부차기 실축 순간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지난 23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LAFC는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4-2025 MLS컵 플레이오프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승부차기 끝에 2-2(승부차기 3-4)로 석패했습니다.
이로써 손흥민의 첫 MLS 우승 꿈은 서부 콘퍼런스 4강에서 좌절됐습니다.
Instagram 'lafc'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승부차기 실축에 대해 "연장 막바지 약간 근육 경련이 있었다. 승부차기를 찰 때도 느껴졌다"며 당시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는 "오늘은 매우 실망스럽다. 다음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극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후반 1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세 번의 연속 슈팅 끝에 골을 넣어 팀의 추격에 불을 지폈습니다.
정규시간 종료 직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2-2 동점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첫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근육 경련의 영향으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운 실축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LAFC는 승부차기에서 3-4로 패배하며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밴쿠버는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견제하는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여러 명의 수비수들이 에워싸며 강한 압박을 가했고, 이로 인해 손흥민은 평소보다 자유롭지 못한 경기 운영을 보였습니다.
토마스 뮐러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밴쿠버는 전반전에만 연속 두 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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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극적인 득점 상황에 대해 "중요한 순간이었다. 결정적일 때 득점을 터트려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습니다. 또한 "축구는 가끔 이토록 정신없을 때가 있다. 그래서 축구를 사랑하는 것"이라며 "밴쿠버에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 다음 시즌에 다시 뵙겠다"고 상대팀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은 MLS 합류 이후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LAFC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한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체룬돌로 LAFC 감독의 사령탑 교체는 이미 확정된 상황입니다. 이번 MLS컵 플레이오프 탈락이 체룬돌로 감독의 마지막 경기로 기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