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무려 축구장 30개 면적을 태우고 16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지난 23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입산통제 구역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돼 등산객의 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3일 새벽 강원 양양 서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진화대원이 야간 진화 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5.11.23 / 뉴스1
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경 양양군 서면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22.5ha(축구장 30개 면적) 가량이 소실됐습니다.
당국은 헬기 26대를 차례로 투입해 23일 오전 10시 20분 주불을 완전히 진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올가을 들어 강원 인제 산불에 이어 두 번째로 산불 대응 1단계가 발령된 사안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나 주요 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MBN
주목할 점은 화재 발생 지점이 산림청이 산불 예방을 위해 입산을 통제한 고지대 등산로 구간이라는 사실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백두대간 등산로라서 (등산객들이) 많이 다닌다"고 증언했습니다.
MBN은 해당 지역이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인 다음 달 15일까지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며, 낙뢰 등 자연적 화재 요인도 없어 등산객이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6시16분 강원 양양군 서면 서림리 방태산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6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사진은 23일 강원 양양군 서면 서림리 방태산 인근에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가 급수를 마치고 마무리 진화작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1.23 / 뉴스1
한편, 국내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연평균 500건 이상으로,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담뱃불, 모닥불, 쓰레기 소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현재 동해안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어서 산불 위험이 높은 상황입니다.
강원도는 지형적 특성상 바람이 강하고 건조해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림청은 가을철 산불조심기간(11월 1일~12월 15일) 중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의 입산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산불을 발견하면 119나 산림청 산불상황실로 즉시 신고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