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계엄령 시작!"... 양양군 7급 공무원의 기괴한 '갑질 놀이' 폭로됐다

강원도 양양군청 소속 7급 공무원이 환경미화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2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양양군청에서 운전직으로 근무하는 7급 공무원 A씨가 동료 환경미화원들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행사해왔다는 제보가 접수되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것은 A씨가 의도적으로 환경미화원들을 차량에 태우지 않고 출발하여 이들이 차를 뒤쫓아 달리게 만든 행위입니다.


캡처_2025_11_23_10_36_03_439.jpgYouTube 'MBCNEWS'


보도 영상에서는 환경미화원들이 종량제 쓰레기를 청소차량에 적재하는 도중 청소차가 갑자기 출발하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환경미화원들은 급하게 청소차를 따라 뛰어가야 했다고 합니다. 피해를 당한 환경미화원은 "차를 안 태워주고 뛰게 하는 방법"이라며 "일을 XX같이 하나 계속 욕을 한다"고 증언했습니다.


미화원 쉼터에서 '계엄령 놀이'라는 명목의 폭력 행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A씨는 자신이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보면 환경미화원 중 한 명을 선택해 폭행을 가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은 "본인의 주식이 3%가 오르지 않으면 '제물을 받쳐야 한다'며 저희 3명을 가위바위보를 시켜서 진 사람을 밟으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A씨의 강요로 인해 그가 투자한 주식을 수백만 원어치 구매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2025-11-23 10 37 48.jpgYouTube 'MBCNEWS'


A씨의 괴롭힘은 일상생활 통제에까지 이어졌습니다. A씨는 환경미화원들에게 빨간색 물건만 사용하도록 강요했으며, 심지어 속옷 검사까지 실시했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아침에 나가기 전에 속옷 검사도 했다. 빨간 색깔 속옷이 아니면 그 자리에서 밟혔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괴롭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환경미화원이 청소차에 탑승하기 전 출발시킨 행위에 대해서는 "체력단련 차원에서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빨간색 속옷 강요 의혹에 대해서는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집에 빨간 속옷 있으면 같이 입고 출근할 수 있겠냐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계엄령 놀이 역시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강조하며 "장난삼아 게임식으로 해서 지금부터 '계엄령 시작'하면 담배도 빨간색 피워야 하고…"라고 설명했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환경미화원들은 A씨를 폭행,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