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과정에서 재판부가 웃음을 터뜨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탄핵과 내란혐의의 핵심 근거가 된 '홍장원 메모'의 당사자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 측 배의철 변호사는 홍 전 차장을 상대로 집중적인 반대신문을 진행했습니다.
배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체포 명단을) 직접 들은 적 없죠"라고 질문하자, 홍 전 차장은 "20번쯤 말했는데 없다"고 단호하게 답변했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배 변호사는 홍 전 차장과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추궁했습니다.
홍 전 차장이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답변하자, 배 변호사는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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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은 2025년 6월경 김어준 뉴스공장에 '친구따라 강남 간다'면서 출연한 적 있죠? 왜 출연했죠"라는 배 변호사의 질문이 나오는 순간,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는 "크" 하며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잠깐 미소를 보였습니다.
배 변호사는 이러한 질문의 의도에 대해 "증인이 김병기와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한 증언의 신빙성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전 차장은 "변호사가 말하는 특별한 관계와 제가 아는 특별한 관계는 다른 것 같다"며 "(김 의원과) 친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특별한 친분에 의해 왜곡된 증언을 했다는 식의 추측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변호인 측의 공세에 맞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