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돈 많이 벌더니 거만해졌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 받은 북한 50대 부부... 결국 공개처형

평양에서 자전거 관련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해 이른바 '큰손'으로 불리던 50대 부부가 북한 당국에 의해 '공개 처형' 당했습니다.


19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 부부는 평양 사동구역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에 정식으로 사업을 등록한 후 전기자전거와 전동 오토바이 부품, 일반 자전거의 판매·수리·대여업을 통해 상당한 재산을 모았습니다.


부부는 사업 확장과 함께 지역에서 '큰손'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


지역 주민들은 이들이 판매하는 상품의 높은 가격과 낮은 품질, 그리고 거만한 사업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북한 당국은 지난 8월 초 이들 부부를 체포해 공동 심문을 실시했고, 9월 초 사형을 확정했습니다.


이들에게 부여된 혐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위반 혐의와 외부 조직과의 협력을 통한 불법 외화 이동 및 반국가적 메시지 유포 혐의 등입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북한당국은 해당 사건과 연관된 20명의 관련자들에게도 추방 또는 재교육형을 내렸습니다.


부부의 공개 처형은 평양의 야외 공간에서 총살 방식으로 집행됐는데요. 한 소식통은 "시장 운영자와 노점 운영자를 포함한 모든 관리자들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했기 때문에 약 200명의 주민이 모였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부모들이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처형 현장에 데려왔고, 우연히 지나가던 중학생들도 이를 목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이번 처형이 "경제 혼란 방지와 대중 교양을 위한 모범 사례"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북한은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조성하여 '반공화국적' 행위를 차단할 목적으로 공개 처형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군인 3명이 여러 차례 총격을 가하는 총살형으로 진행되며, 주민들에게는 참관 의무가 부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은 최근 10년간 주민 생활 전반에 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으며, 외국 드라마나 영화의 시청 및 유포 행위에도 사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K-팝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22세 청년이 처형당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