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학교 비정규직 총 파업에 '급식 중단'... 또다시 밥 대신 빵 먹는 아이들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과 세종 등 5개 시도에서 급식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급식과 돌봄을 담당하는 교육공무직원들의 파업으로 1,089개교에서 정상적인 급식 제공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인사이트학교 급식·돌봄 업무 등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오전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빵과 과일, 주스 등 대체식을 먹고 있다. 2025.11.20 / 뉴스1


지난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세종, 강원, 인천, 충북 지역에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6,921명이 파업에 참여했습니다. 이는 해당 지역 교육공무직원 5만 3,598명의 1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전국 급식·돌봄 노동자 등 비정규직 10만 명이 소속된 단체입니다.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학교들은 빵과 음료수 등 대체급식을 제공하거나 학생들에게 도시락 지참을 미리 안내했습니다.


초등학교 25개교에서는 돌봄 서비스가 운영되지 않았고, 유치원 20곳에서도 방과후돌봄이 중단됐습니다.


인사이트학교 급식·돌봄 업무 등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5.11.20 / 뉴스1


릴레이 파업이 예정되어 있어 전국적으로 급식과 돌봄 공백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21일에는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에서 파업이 진행되고, 다음달 4일에는 경기·대전·충남 지역, 5일에는 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 지역에서 각각 파업을 벌입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교육당국과 지난 8월부터 집단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이들은 최저임금 이상 기본급 지급,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공무직과 동일한 기본급 120%에 명절휴가비 지급, 방학 중 무임금 관련 생계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은 급식 중단에 대비해 학교별로 탄력적인 식단 조정과 대체식 제공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돌봄 서비스의 경우 대체 프로그램을 통해 정상 운영을 지원하고, 특수학교는 단축수업 등 탄력적인 교육활동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인사이트학교 급식·돌봄 업무 등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오전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빵과 과일, 주스 등 대체식을 먹고 있다. 2025.11.20 / 뉴스1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6일에도 하루 동안 총파업을 벌여 전국 급식 대상 학교의 30.7%인 3910개교에서 급식이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도 빵과 우유 등을 대신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가져오게 하는 등의 대응책이 시행됐습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에 학부모들과 교원단체는 피로감을 호소하며 급식과 돌봄을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현재 추가 교섭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