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공격수 이승우가 타노스 코치에 대한 중징계 결정에 반박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타노스 코치에게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전북 현대 이승우 / Instagram 'seungwoolee'
상벌위원회는 타노스 코치가 양 검지를 눈가로 당기는 동작을 했다고 판단했으며, 이 제스처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인종차별 행위로 여러 차례 제재된 행동과 동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맹 측은 또한 판정 항의 과정에서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나온 정황도 징계 사유에 포함시켰습니다.
영상 분석을 통해 동양인 비하 제스처로 판단했다는 것이 연맹의 공식 입장입니다.
하지만 징계 발표 하루 만에 이승우가 SNS를 통해 반박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전북에서 1년간 타노스 코치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승우는 "지난 1년 동안 함께한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기에 이번 결과가 더욱 마음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Instagram 'seungwoolee'
이승우는 타노스 코치의 인격을 적극 옹호했습니다.
그는 타노스 코치를 "한국을 진심으로 배우려 하고 존중했던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항상 먼저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누려 했고, 선수단을 대할 때 국적을 가르지 않고 서로 존중하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논란의 중심이 된 'racista' 발언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을 제시했습니다.
이승우는 "코치님이 사용한 'racista'는 특정 심판을 향한 인종적 비하가 아니라,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는 상황적 표현이었다"며 "의도와 맥락을 무시한 채 단어만 떼어 판단하는 것은 사실과 괴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승우는 글 말미에 "한국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사람에게 '인종차별'이란 혐의가 붙은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다시 한 번 더 깊이 있게 살펴보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타노스 코치의 행위가 FIFA 기준상 인종차별 제스처에 해당한다는 연맹의 판단과 지도자의 인격과 의도를 옹호하는 이승우의 반박이 맞서면서, 이번 논란은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