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도로에서 승용차 운전자가 오토바이 운전자와의 다툼 중 총 모형을 꺼내 겨누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1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반포대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오토바이와 승용차 운전자 사이에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먼저 옆 차량을 향해 삿대질을 하자, 승용차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더니 총을 꺼내 상대방에게 총구를 겨눴습니다.
JTBC '사건반장'
승용차 운전자가 꺼내든 총은 '총 모형'으로 추정됩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택시 승객은 영상을 촬영해 사건반장에 제보했습니다. 두 운전자는 이후 말다툼을 계속하다가 신호가 바뀌자 제갈길을 갔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그냥 서로 장난치는 것 같지는 않았다"며 "두 운전자가 말다툼하는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기 모형을 이용한 위협 행위는 도로뿐만 아니라 일상 곳곳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서울 종로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는 중학생이 뾰족한 흉기 모형을 들고 다니며 나무를 찌르고 초등학생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이를 목격한 시민이 학생으로부터 물건을 빼앗아 확인한 결과 장난감 칼이었지만, "충분히 누군가를 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고 날카로운 상태"였다고 합니다.
해당 학생은 물건을 빼앗기자 "장난감인데 뭐 어떠냐"며 따졌고, 학부모 역시 "왜 우리 아이한테 뭐라고 하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장난감이라 문제 되는 게 없다"고 답변했으나,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재신고한 결과 학교 측에서 "해당 학생과 학부모를 따로 면담했다. 추가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모형 무기라고 해서 위험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타인에게 공포심을 주는 행동은 실제 무기가 아니더라도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도로 위에서는 갈등을 순식간에 사고로 번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다시 한번 일상의 작은 충돌이 큰 위험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안전한 교통 문화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