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지우(강원도청)가 국제 대회에서 심판의 실수로 금메달을 놓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9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5-26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발생한 오심에 대해 전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5년 2월 10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에 출전한 박지우 / 뉴스1
박지우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해당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매스스타트는 선수들이 총 16바퀴를 돌면서 순위를 가리는 종목으로, 4바퀴, 8바퀴, 12바퀴를 통과할 때마다 1~3위 선수에게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 3점, 2점, 1점을 부여합니다.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1위 60점, 2위 40점, 3위 20점, 4위 10점, 5위 6점, 6위 3점이 주어지며, 이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립니다.
그런데 당시 경기가 심판의 착오로 16바퀴가 아닌 15바퀴만 돈 채 종료됐습니다.
심판이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소리를 두 바퀴를 남겨둔 채 울린 것입니다. 이에 대부분의 선수가 한 바퀴만 남았다고 착각해 15바퀴만 돌고 레이스를 끝냈습니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두 바퀴가 남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끝까지 레이스를 이어갔습니다. 박지우가 가장 먼저 16바퀴를 돌며 결승선에 들어왔습니다.
박지우가 마지막 바퀴에 60점을 얻어 1위에 올라야 했지만, 심판진은 상의 끝에 15바퀴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박지우는 23명의 선수 중 10위에 머물렀으며, 금메달은 미아 망가넬로(미국)가 차지했습니다.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 성적으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배분되는 만큼, 박지우는 남은 2~4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부담이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