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세월호 기억하고 당황하지 않으려 노력"... 신안 좌초 여객선 탑승객들 안도의 한숨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 사고를 당한 대형 여객선 탑승객들이 전원 무사히 구조되어 안도감을 표했습니다.


2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경 목포해경부두에 도착한 탑승객들은 육지를 밟자마자 두 손을 꼭 잡고 안도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조된 승객들은 "사고 직후 패닉 없이 서로서로 도와주며 모두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고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이날 오후 4시 45분경 제주항을 출발해 오후 9시경 전남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origin_육지에도착한마지막탑승객태운배.jpg뉴스1


여객선에는 어린이와 임신부를 포함한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사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해상에서 좌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40대 탑승객 A씨는 뉴스1에 "가만히 있었는데 '쿠구궁'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흔들렸다"며 "사고 초기 엄청 우왕좌왕하고 놀랐다"고 사고 순간의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A씨는 "사람들이 카운터로 달려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며 "선원들은 암초에 부딪혔으니 대기하라고 안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배에 갑판이 없어 놀란 승객들이 모두 배 안에 있었다"며 "다행히 선원들과 해양경찰이 금방 와서 구조 안내를 해줬다"고 당시를 돌이켰습니다. 해당 선박에는 제주도에서 화물차가 다량 선적되어 있었으며, 탑승객 상당수는 화물차 기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대 여성 탑승객 B씨는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몸이 밀리면서 굉음이 났다"며 "모두 무사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드러냈습니다.


origin_담요덮은채버스타러향하는탑승객들.jpg뉴스1


B씨는 "생각보다 승객들이 침착했다. 모두 당황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서로 도와주려는 모습이 위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구명조끼를 입고 침착하게 이동해야 한다는 걸 모두 따랐다"며 "휴대전화 통신이 잘 터져서 패닉이 적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탑승객들은 해양경찰의 안내에 따라 구조조끼를 착용한 채 3줄로 도열하여 구조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해양경찰은 이날 오후 11시 27분을 기해 탑승객 전원을 무사히 구조 완료했으며, 순차적으로 목포 해경전용부두로 이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