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여의도 한강서 '중국 군복 행진' 논란... 서울시 "사전 허가 없이 진행된 행사, 유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중국인들이 군복 형태의 옷을 입고 행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행사가 사전 허가 없이 진행된 무단 행사였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지난 19일 뉴시스와 연합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SNS상에서 중국 군복으로 보이는 복장을 착용한 중국인들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중국어가 적힌 빨간 깃발을 들고 발을 맞춰 행진하는 영상이 널리 퍼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유튜브 영상 캡처유튜브 영상 캡처


문제가 된 영상에는 중국인들이 집단으로 중국 노래에 맞춰 행진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군복으로 추정되는 의상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31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국문화교류사업단과 중국건강걷기체육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걷기교류 행사의 일부였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문화교류사업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에 등장한 중국인들은 걷기 동호회에 참여한 일반 시민 약 150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는 동호회나 팀 활동 시 질서 유지와 단체 식별을 위해 위장 패턴이 들어간 복장을 입거나 구호를 외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해당 복장은 군복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사업단은 이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사는 중국 각 지역 걷기 동호회가 자발적으로 신청한 문화·체육 교류형 트래킹 프로그램"이라며 "한국의 자연과 도시 풍경을 체험하고 걷기를 통해 양국 우호를 다지는 것이 목적으로, 정치적·상징적 의미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유튜브 영상 캡처유튜브 영상 캡처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목격한 민원인 A씨는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A씨는 "2025년 10월 31일 점심시간쯤 중국인 단체가 중국 군복 제복 같은 것을 맞춰 입고 여의도 한강공원 선착장 주변에서 행진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며 "이런 행사가 서울시 허가를 받고 진행되었는지, 허가를 받았다면 왜 중국인들이 군복을 입고 행진하는 행사를 허가해줬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A씨는 또한 "허가를 하지 않았다면 여의도 경찰이나 여의도 관할 부서들은 전혀 인지하고 있지 않았다는 말인가. 중국 대사관에 항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한강공원에서는 모든 행사에 대해 사전에 한강공원 안내센터 및 본부 해당 부서의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미승인 행사가 적발될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origin_서울시글로벌블록체인기업과오픈이노베이션…핀테크해외진출본격지원.jpg서울시청 전경 / 뉴스1


서울시는 "이번 행사는 사전에 필요한 승인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고 한강공원과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진행되었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참가자들이 군복을 연상케 하는 단체복을 착용한 채 행진해 공원을 방문한 시민들께 불편과 불안감을 초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동시에 "이와 같은 사안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한강공원 내에 현수막을 걸었으며 행사 승인 절차를 보다 엄격히 관리하고 공원 내 순찰 활동을 강화해 미승인 행사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가 발생치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국문화교류사업단도 "앞으로 각국의 문화적 표현이나 복장 등에서 정서적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안내와 조율을 강화할 것"이라며 "더욱 성숙한 문화 교류로 발전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