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신안서 좌초된 여객선 탑승자 전원 구조... "3시간 10분만"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좌초 사고에서 탑승자 267명이 모두 안전하게 구조되었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8시 17분경 발생한 이번 사고는 신속한 구조 작업으로 큰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목포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2만 6000톤급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되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origin_신안좌초여객선탑승자267명3시간10분만에전원구조종합.jpg목포해경


해당 여객선은 장산도 근처 무인도인 족도 위에 올라선 상태였으며, 선내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승객 구성은 성인 240명, 소아 5명, 유아 1명이었으며, 탑승객 상당수는 제주도에서 선적된 화물차 기사들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여객선은 오후 4시 45분경 제주를 출발해 오후 9시경 목포 도착 예정이었으나, 도착 시간을 40여 분 앞두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시 탑승객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40대 탑승객 A씨는 "가만히 있었는데 '쿠구궁'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흔들렸다""사고 초기 엄청 우왕좌왕하고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승객들은 SNS를 통해 '배에서 쾅 소리가 난 후 배가 기울었다'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origin_신안좌초여객선9시간30분만에목포항입항…해경사고원인조사.jpg목포해경


사고 충격으로 선내 편의점 가판대가 엎어지고 물건들이 나뒹굴었지만, 다행히 여객선 내부로 물이 차거나 화재가 발생할 징후는 없었습니다.


선박의 기울기도 문제없는 수준이었고 해상 상태도 비교적 잔잔했습니다.


해경은 즉시 대규모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경비함정 17척과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노인과 어린이, 여성 등을 우선적으로 해경함으로 옮겨 목포해경전용부두로 이송했으며, 나머지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갑판에서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해경은 오후 11시 27분경 탑승자 267명을 모두 구조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고 발생 3시간 10분 만에 이뤄진 신속한 구조 작업이었습니다. 탑승객 중 3명이 허리 통증 등을 호소했으나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origin_신안좌초여객선탑승객들육지밟고안도…긴장풀려눈물도종합.jpg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 19일 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도착하고 있다. 잔날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7명(승객 246명, 승무원 21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전원 구조했다. / 뉴스1


30대 여성 탑승객 B씨는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몸이 밀리면서 굉음이 났다"며 "모두 무사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표했습니다. 


부상자들은 대기 중인 구급대에 의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육지에 도착한 승객들은 전남도가 확보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한편 승무원 21명은 선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고를 일으킨 퀸제누비아2호는 과거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했던 '비욘드트러스트호'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여객선은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했으나, 엔진 이상 등으로 모두 6차례 운항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총 운항 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선사인 하이덱스 스토리지는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2023년 12월 말 여객선을 씨월드고속훼리에 넘긴 후 면허를 반납했습니다.


origin_신안좌초여객선예인선4척이당겨다시띄워목포이동.jpg뉴스1


이후 퀸제누비아2로 명칭이 변경된 이 여객선은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14.5m, 2만6000톤 규모로 1010명의 여객과 480여대의 차량을 싣고 최고 24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습니다.


뉴스1이 확보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운항관리규정에 따르면 이번 사고 지점은 해당 여객선의 항로상 위험구역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선박 운항에 험한 항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여객선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와 자동조타장치, 음향 측심기가 설비되어 있어 단순 항로 이탈은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경은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