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불법 유턴 차량만 골라 충돌해 보험금 8500만원 가로챈 20대 일당

교통법규를 어긴 차량을 들이받는 등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 수천만 원을 가로챈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지난 18일 경기북부경찰청이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보험금을 편취한 MZ세대 일당 2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인 20대 남성을 포함한 5명은 상습보험사기 혐의로, 나머지 19명은 보험사기 혐의로 최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지난해 2월 29일 오후 10시 40분경 경기 양주시 옥정동의 한 도로에서 보험사기범이 차선 침범 차를 일부러 들이받는 모습. 경기북부경찰청 제공경기북부경찰청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의정부시와 양주시 일대에서 총 11차례에 걸쳐 8500만 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험사기 일당은 학교 선후배나 친구 관계로 구성됐으며, 렌터카를 이용해 특정 구간을 반복 순찰하며 불법 유턴이나 차선 침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발견하면 의도적으로 충돌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또한 사전에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분담해 계획적으로 사고를 연출하는 수법도 사용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상대방 운전자가 교통법규 위반으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신고를 꺼린다는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범을 포함한 6명은 이미 보험사기 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당은 수사기관과 보험회사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고마다 탑승자를 교체하고, 본인 명의가 아닌 렌터카를 활용하는 등 치밀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빈번한 보험금 청구를 의심스럽게 여긴 보험회사의 제보로 범행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통해 4건의 사고에서 고의성이 뚜렷한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이후 보험금 수령 후 사고 관련자들 간의 금전 거래 내역을 추적해 일당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차량을 이용한 보험사기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의 경우 차량 블랙박스나 목격자 등 증거자료를 확보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