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20대 유권자층의 정치적 동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8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통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만 18~29세) 민주당 지지율은 8월 30%에서 9월 21%, 10월 22%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8월 17%에서 9월 18%, 10월 28%로 상승하며 양당 간 지지율 역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20대는 오차 범위를 감안할 때 국민의힘이 앞서는 몇 안 되는 연령층으로 분석되었으며, 70대 이상과 더불어 여야 간 접전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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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20대 유권자들의 높은 무당층 비율입니다. '지지 정당 없음'을 선택한 20대 비율은 8월 40%, 9월 49%, 10월 41%로 조사 기간 내내 40%대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다른 연령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으로, 20대가 특정 정당에 대한 확고한 지지보다는 정치권 전반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20대의 평가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대의 대통령 지지율은 8월 49%에서 9월 43%, 10월 41%로 감소했습니다.
한국갤럽이 10월 4주차에 실시한 향후 1년간 경기 전망 조사에서는 20대의 58%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하며 과반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40대와 50대에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48%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를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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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정치적 냉소주의에는 부동산 문제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7월 조사에서 20대는 향후 집값 상승 가능성을 65%, 임대료 상승 가능성을 63%로 전망하며 가장 높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10월 15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20대 중 '적절하다'고 평가한 비율은 31%에 그쳤습니다. 이는 30대와 70대 이상과 함께 가장 부정적인 평가 수준으로, 주거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20대의 정치 참여 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방선거에서 20대 유권자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21대 대통령 선거를 기준으로 서울 지역 20대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7.35%, 경기 지역은 15.77%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격전지에서 20대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