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친구탭과 숏폼 기반 지금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뒤 '쉰스타(쉰내 나는 인스타그램)'라는 조롱을 받았지만, 실제 이용자 수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797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8월 4819만명 대비 0.4% 감소한 수준으로, 사실상 통계적 변동 범위 안에 머무는 수치입니다. 와이즈앱·리테일 관계자는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이용자 수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 FX
카카오톡 개편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다른 메신저 앱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네이트온은 MAU가 94.5% 증가해 55만명으로 집계됐지만, 전체 메신저 앱 가운데 가장 낮은 이용자 수였습니다.
국내에서 지난달 가장 많이 사용된 메신저 앱 또한 카카오톡이었습니다. 이어 디스코드 644만명, 텔레그램 428만명, 페이스북 메신저 158만명, 위챗 118만명, 와츠앱 106만명, 네이트온 55만명 순이었습니다.
실적 흐름에서도 카카오는 개편 이후 오히려 역대급 호조를 보였습니다. 카카오톡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고, 카카오톡 체류시간 역시 반등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일평균 체류시간이 약 10초 증가하는 데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변화입니다.
특히 많은 비판을 받았던 친구탭과 지금탭의 체류시간은 3분기 평균 대비 10% 증가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화방 중심이었던 트래픽이 다른 탭으로 확장되며 플랫폼 전반에서 트래픽의 질이 향상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등 AI 기능을 앞세워 새로운 수익모델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AI 에이전트가 카카오 서비스 기반 AI 생태계 안에서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개인 맞춤형 정보를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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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지난 10월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했고, 내년 1분기에는 카카오톡에 자체 AI 기능을 탑재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선보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