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대표팀을 이끄는 오토 아도 감독이 한국과 일본 축구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였습니다.
가나는 이번 11월 A매치에서 연이은 고전을 겪었습니다. 14일 일본 원정에서 0-2로 완패한 데 이어 한국전에서도 무득점으로 패하며 아시아 원정 2연패를 기록했습니다.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을 3-2로 꺾었던 가나는 이번 경기에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가나의 전력 누수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모하메드 쿠두스, 토마스 파티, 안드레 아예우 등 핵심 선수들이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전에 출전했던 에이스 앙투안 세메뇨와 수비 핵심 모하메드 살리수도 개인 사정으로 런던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부 프랜시스는 일본전에서 다리 골절상을 당해 출전이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가나는 단 19명의 선수만으로 한국 땅을 밟았고, 골키퍼 3명을 제외하면 필드플레이어는 16명에 불과했습니다.
뉴스1
그럼에도 가나는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창출했지만 마무리 능력 부족으로 골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아도 감독은 경기 후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고,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한국이 승리한 이유는 마무리가 더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도 감독은 "우리가 점유율도 높고 기회도 만들었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며 "한국은 기회를 살렸고, 내용은 대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위협적인 크로스와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 장면에서 골이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스1
3년 전 대표팀과의 비교를 묻는 질문에 아도 감독은 한국 축구의 변화상을 언급했습니다. "한국은 스리백을 사용하면서 안정적으로 변했고, 실점 자체가 줄었으며 콤팩트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선수 구성을 봤을 때도 남아 있는 선수도 있지만, 좋은 어린 선수들이 가세했다"며 한국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아도 감독의 가장 주목받는 발언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비교 평가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일본은 강한 팀이다. 브라질도 이겼다"며 일본의 실력을 높이 샀습니다.
그는 "일본이 스스로 높은 레벨에 위치한 팀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브라질이 쉽게 지는 팀이 아닌 만큼, 일본은 강한 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스1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평가를 내렸습니다. "한국과 가나는 그 정도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월드컵까지 개선할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가나의 입장에서 내린 냉정한 분석이었습니다.
함부르크 유스 시절 손흥민을 지도했던 아도 감독은 3년 만에 제자와 재회했습니다. 경기 후 손흥민과 만난 그는 "경기 결과를 축하한다고 했고, 일상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서울이 인상적인 도시라고 했고, 차두리 감독 전화번호를 물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