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수험생을 겨냥한 성형수술 광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성형업체가 저렴한 비용을 미끼로 내세우고, 실제로는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7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소재 성형외과는 수험표를 제시하면 정가 50만원대 쌍꺼풀 수술을 20만원대로 할인한다고 광고했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실제 문의한 결과 병원 관계자는 "대부분 환자는 눈 뜨는 힘이 약해 보통은 눈매교정술까지 함께 한다"며 "정확한 비용은 상담을 받아봐야 하지만 눈 상태에 따라 100만~200만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광고된 가격은 후기 작성을 조건으로 한 금액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강남구의 다른 성형외과는 정가 30만원대 쌍꺼풀 수술을 20만원대로 받을 수 있다고 광고했지만, 후기 작성을 하지 않으면 정가를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광고 영업은 수능 이벤트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습니다. 한 성형외과는 마취비 포함 30만원대라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마취비 10만원이 별도였습니다. 다른 곳은 20만원대라고 광고했지만 상담에서는 90만원대로 설명하는 등 광고 가격과 실제 가격 간 차이가 4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수험생들을 겨냥한 성형수술은 눈·코 성형뿐만 리프팅 시술, 귀 모양을 뾰족하게 만드는 요정귀 필러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이들 광고는 공통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미끼로 유인한 뒤 상담 단계에서 다른 수술까지 필요하다며 고액 병원비 지출을 유도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의료광고 자율심의기구가 공동 발표한 불법 의료광고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적발된 불법 의료광고 366건의 위반 소지 내용은 506개에 달했습니다. 자발적 후기를 가장한 광고 내용이 183개(31.7%)로 가장 많았고, 거짓·과장 광고 내용이 126개(24.9%)로 뒤를 이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성형업 관련 적발 통계는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며 "부당광고 여부는 개별 사례를 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