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SKY 입학할 때만 해도 좋았는데"... 초고학력 장기 백수, 또 늘었다

국내 노동시장에서 고학력 청년층의 장기 실업 문제가 다시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 대졸 이상 인력 가운데 6개월 넘게 구직에 실패한 사람이 1년 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영향으로 전체 장기 실업자 규모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1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달 장기 실업자(6개월 이상 구직 실패)는 11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10월 12만8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던 2020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10만명 이상을 유지했던 장기 실업 규모는 이후 대부분 10만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다시 급증했습니다.


Image_fx (17).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s FX


전체 실업자 65만8000명 가운데 장기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8.1%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1999년 10월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증가세의 중심에는 고학력 청년층이 있습니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분석 결과 4년제 대학교 이상 학력을 가진 20∼30대 장기 실업자는 3만50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9월(3만6000명) 이후 13개월 만의 최대치입니다. 


연령대를 더 잘게 보면 25∼29세에서 문제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이 구간의 장기 실업자는 1만9000명으로, 상당수가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보유한 상태에서 장기간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구직 의욕 자체를 잃고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난 '쉬었음' 청년층은 감소세입니다. 지난달 쉬었음 청년층은 4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줄었습니다. 


하지만 고학력 장기 실업이 늘면서 노동시장 내 '일자리 미스매치'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높은 학력에 비해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경험과 구직자의 역량이 맞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Image_fx (18).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s F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