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3성 장군 20명 대규모 교체... '계엄 버스' 탑승자 전원 진급 제외

이재명 정부가 군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지난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는 전체 중장급 31명 중 20명이 교체됐습니다.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장성은 육군 14명, 해군 3명, 공군 3명 등 총 20명으로,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입니다.


군1.jpg이번 인사 때 새로 보직된 진급자들. 왼쪽부터 박성제 특수전사령관, 어창준 수도방위사령관, 최장식 육군참모차장, 곽광섭 해군참모차장 / 국방부


육·해·공군 및 국방부 직할부대의 중장급 3분의 2가 한 번에 교체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계엄 청산' 기조가 명확히 반영됐다는 점입니다.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사령부 구성을 위해 출발했다가 돌아온 이른바 '계엄 버스'에 탔던 소장급 5명은 모두 진급에서 제외됐습니다. 또한 버스가 출발한 육군본부 근무자들도 진급 대상에서 누락됐습니다.


반대로 비상계엄 당시 유일하게 지역 계엄사령부를 구성하지 않았던 이일용 광주 31사단장은 5군단장으로 진급했습니다. 


국방부는 인사 과정에서 일부 대상자들에게 12·3 비상계엄에 대해 '내란이라고 생각하는지' 등 입장을 묻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2.jpg국방부 외관 모습 / 사진=인사이트


군 소식통은 채널A를 통해 "기존 인사 관행을 완전히 벗어난 결과"라며 "합참이나 육군본부 같은 요직이 아닌 야전 사단장 출신들이 대거 약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조직 구성에서도 나타났습니다. 계엄 여파로 조직 개편이 논의 중인 방첩사령부는 이번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또한 육사 출신이 아닌 3성 장군이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군대 내 비상계엄과 연관성이 큰 조직들의 비중을 줄이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