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중장 진급자만 20명, 역대급 '물갈이'... 軍 지휘 체계가 송두리째 재편됐다

정부가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규모의 중장 진급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총 20명이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으며, 육군 14명, 해군 3명, 공군 3명이 포함됐습니다.


지난 13일 정부가 대규모 장성급 장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역대급 규모의 인사 단행으로 평가되는 이번 중장 인사는 지난 9월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등 4성 장군 7명이 모두 교체된 데 따른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합니다. 


당시 3성 장군 7명이 4성으로 진급하면서 생긴 공석을 메우기 위해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이 진급하게 됐습니다.


국방부 외관 모습 / 사진=인사이트국방부 외관 모습 / 사진=인사이트


육군에서는 한기성, 정유수, 이상렬, 이일용, 최성진, 이임수 중장이 각각 군단장으로 보직됐습니다. 특히 한기성 중장은 학군장교 출신으로는 최초로 1군단장에 임명돼 수도권 방어의 핵심 임무를 맡게 됩니다.


박성제 중장은 특수전사령관으로 보직됐는데, 학사 출신으로는 비육사 출신 중 3번째로 특수전사령관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어창준 중장은 수도방위사령관, 권혁동 중장은 미사일전략사령관, 강관범 중장은 교육사령관으로 각각 임명됐습니다.


해군에서는 곽광섭 중장이 해군참모차장, 박규백 중장이 해군사관학교장, 강동구 중장이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보직됐습니다.


공군에서는 권영민 중장이 교육사령관, 김준호 중장이 국방정보본부장, 구상모 중장이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인사의 다양성 강화입니다. 


11.jpg이번 인사 때 새로 보직된 진급자들. 왼쪽부터 박성제 특수전사령관, 어창준 수도방위사령관, 최장식 육군참모차장, 곽광섭 해군참모차장 / 국방부


국방부에 따르면 비육사 출신 진급 인원이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이 선발됐습니다. 최근 5년간 육사와 비육사 출신 비율이 3.2대 1이었으나, 올해는 1.8대 1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특기 다양화도 이번 인사의 특징입니다. 기존 작전 특기 위주의 진급에서 벗어나 군수, 인사, 전력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 인재를 선발했습니다.


최근 5년간 전체 육군 중장 진급자 중 작전 특기가 70%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40%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정원 외로 분류해 이들의 중장 자리를 새로 진급한 장성들로 채웠습니다.


방첩사령관 보직이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것도 눈에 띕니다. 국방부는 방첩사 개편과 함께 사령관 계급을 중장에서 소장 또는 준장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는 "국민주권정부의 국방 정책기조를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사명감과 책임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불안정한 국제 안보정세 속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방위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장군을 발탁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중장 인사에 이어 조만간 소장 및 준장 진급과 보직 인사도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