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징역 7년 구형된 박수홍 친형 부부, "딸 공황장애로 고통" 오열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부부가 횡령 혐의로 진행된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눈물로 호소하며 가족들의 고통을 토로했습니다.


지난 12일 서울고등법원 제7형사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박씨와 형수 이씨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을 열었습니다.


두 사람은 박수홍의 회사 자금과 출연료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방송인 박수홍 / 뉴스1방송인 박수홍 / 뉴스1


박수홍의 친형 박씨는 최후 진술에서 "이 사건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제 불찰로 일어난 일로 매일 반성하고 뉘우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사과했습니다.


박씨는 "가족들을 위해 해왔던 일들로 인해 수년간 수사와 재판을 받고 대중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이 자리가 현실 같지 않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아버님은 큰 수술을 받으셔서 계속 병원에 다니시고, 어머니도 오래 지병과 통증으로 병원에 다니고 계신다"며 부모님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박수홍 친형 부부 / 뉴스1박수홍 친형 부부 / 뉴스1


특히 박씨는 "연세 드신 부모님을 볼 때마다 또 공황장애가 생긴 어린 딸을 볼 때마다 가슴이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가족들은 아무런 죄가 없지만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고, 사회생활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박씨의 아내 이씨도 눈물을 흘리며 "저희 가정은 지난 3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일상생활이 멈춰버린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씨는 "눈을 뜨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뉴스를 보는 것도 기사를 보는 것도 두려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때 옆에 있던 박씨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습니다.


박수홍의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약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면서 총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1심 재판부는 회사 자금 20억 원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친형 박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고, 이씨에게는 무죄를 선고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