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한 수험생이 옆자리에 앉은 수험생이 점심 도시락으로 '피자’를 들고 왔다고 온라인에 토로하는 글이 확산했습니다.
이 글은 13일 오전 8시 20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게재됐습니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로 퍼졌습니다.
글의 제목은 "시험장 왔는데 이새끼 머임??"이었고, 글쓴이는 수능 시험장으로 보이는 교실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글쓴이 A씨는 "피자냄새 X됨 ㄷㄷ"라는 짧은 설명을 붙였습니다. 짐작해보자면, 수능 시험장 옆자리 수험생이 점심식사를 위해 피자를 갖고 온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실제 사진 속 책상들 가운데 한 자리에는 본도시락 비닐 봉투에 종이 상자가 담긴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비닐봉투 속 상자가 피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트래픽이 가장 높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꼽히는 '에펨코리아'로도 확산됐는데,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조회 수 45만회에 육박합니다. 추천수 1300개를 넘겼고, 댓글은 600개에 육박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강높확(강한 놈, 높은 확률)으로 소풍 기분으로 온 애 같다", "냄새에 지지 마라", "도시락은 그렇다 쳐도 저걸 저렇게 박스째 올려놓는 건 비매너"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한 누리꾼은 "수능은 한 번 거슬리기 시작하면 끝까지 거슬린다", "냄새에 현혹돼 집중력 흐트러지는 순간 진짜 큰일"이라며 수험생들의 긴장된 시험 환경을 언급했습니다.
시험 운영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원래 수능 볼 때 짐이랑 도시락 다 복도에 내놓지 않냐", "감독관이 재량으로 복도로 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피자 냄새를 빌미로 극단적인 가정을 하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저게 가능하면 취두부, 홍어도 싸올 수 있는 것 아니냐", "냄새로 경쟁자들 집중력 뺏으려는 교란작전 아니냐"는 반응처럼, 시험장 안에서의 '냄새 민폐'를 공정성 문제와 연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사진 촬영 경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사진을 어떻게 찍었냐, 휴대전화는 반입 금지 아니냐", "실시간이라고 쓰긴 했는데 예전 글 돌려 쓰는 것 같다"는 식입니다.
실제 댓글 중에는 "이미지 검색해보니 2021년도 게시글이 바로 나온다", "실시간: 6년 전"이라는 반응도 있어, 과거 다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사진이 다시 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사진의 진위 여부를 떠나 '수능 도시락 에티켓' 문제로 확장되는 분위기입니다.
일부는 "차가운 피자에 밀가루·치즈 들어간 음식은 시험날 피하는 게 좋다", "저렇게 먹으면 오후에는 졸음 올 것"이라며 실질적인 컨디션 관리 차원의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반대로 "본인이 먹을 도시락인데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 "수험생 각자 방식이 있는 것"이라며 이해를 보이는 댓글도 있었지만, 대체로 "남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번 논란은 한 장의 사진을 둘러싼 해프닝에 그칠 수도 있고, 실제 시험장에서 벌어진 일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사실 여부와 별개로, 수능 시험장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냄새' 같은 감각까지도 공정성과 배려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 흥미롭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에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