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고속도로 사고에 갇힌 수험생... 50km 35분만에 달린 경찰 '긴급 이송'으로 기적적으로 입실했다

경기도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수험생이 고립된 상황에서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하는 훈훈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는 오전 5시 43분 화성시 비봉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에서 8.5t 트럭과 23t 탱크로리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지점은 비봉IC를 2㎞ 앞둔 구간이었습니다. 충돌 충격으로 8.5t 트럭이 좌측으로 회전하며 미끄러지면서 3개 차로 전체를 완전히 막아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서울 방향으로 향하던 차량들이 사고 지점 뒤쪽에서 장시간 정체를 빚게 되었습니다.


인사이트경기소방본부 제공


당시 화성 발안에서 출발해 수능 시험장인 서울 중구 이화여고로 향하던 수험생 A양도 어머니와 함께 이 정체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A양 측은 급히 112에 신고하며 "수험생이 고속도로 사고로 시험장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112 상황실에서 출동 지령을 받은 고속도로순찰대 경찰관들은 기존 처리 중이던 사고를 신속히 마무리한 후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정체로 인해 사고 현장까지 직접 접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시간이 촉박해지는 가운데 경찰은 A양 측에 다시 연락을 취했고, A양이 현장에 있던 레커차에 탑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경찰은 즉시 비봉IC에서 A양이 탄 레커차와 만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전 6시 50분, 경찰은 비봉IC에서 레커차로부터 A양을 인계받았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비봉IC에서 이화여고까지는 50㎞의 거리였고, 출근시간과 겹쳐 입실 시간인 오전 8시 10분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었습니다.


고속도로순찰대는 A양을 순찰차에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긴급 이송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서부간선도로를 거쳐 시내로 진입하는 경로를 택했으며, 본선 도로를 최대한 활용하되 정체 구간에서는 갓길을 이용해 운행했습니다.


그 결과 출발한 지 단 35분 만인 오전 7시 25분, A양을 태운 순찰차는 이화여고 시험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A양에게 시험을 잘 치르라는 격려의 말을 전하며 시험장으로 안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도로에 고립된 수험생을 안전하게 시험장까지 이송한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