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김건희, 건진법사가 준 '명품' 안 쓰고 돌려줬다더니... 재판장서 '사용감' 낱낱이 드러났다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받았다고 알려진 고가 명품들이 법정에서 실물 검증을 받았습니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는 자본시장법 등 위반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속행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공판에서는 통일교 관련 현안 청탁의 대가로 전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물품의 사용감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재판부는 물품의 실물 검증을 위해 특검팀에 해당 물건들을 법정으로 가져올 것을 직접 요구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김건희 여사 / 뉴스1


특검팀은 확보한 증거물인 흰색, 검은색, 노란색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 그라프 목걸이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우인성 재판장은 흰 장갑을 착용한 채 각 물품을 직접 검증하며 휴대전화로 가방 내부를 촬영하고 사용감을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전성배 씨를 통해 2022년 4월 802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1점을 받았습니다.


이후 2022년 7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1271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1점과 620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수수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한 샤넬 가방 2점을 샤넬 가방 3점과 신발 1개로 교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 / 뉴스1건진법사 전성배 씨 / 뉴스1


재판장은 검증 결과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흰색 가방은 각각 버클에 비닐이 없고, 약간 긁힌 것 같은 사용감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내부 버클, 지퍼 등에는 비닐이 그대로 있었고, 케어 인스트럭션 책자가 있었고 모양을 잡는 천은 내부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구두에 대해서는 "바닥에 사용감이 있고 음각으로 39C라고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라프 목걸이의 경우 "고정된 상태는 아니었고 사용감 여부는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측은 해당 물건들을 사용하지 않고 전성배 씨에게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특검 측은 물품에 사용감이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김 여사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샤넬 가방 2개를 흰색과 검은색, 노란색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 한 켤레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했던 김 여사는 지난 5일 샤넬 가방 2개를 받은 사실을 최초로 인정했습니다.


다만 그라프 목걸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해당 금품들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성배 씨의 재판에 증거로 제출된 상태입니다. 한편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은 재소환됐지만 진술을 거부하겠다는 취지로 불출석해 재판부는 소환 구인장을 발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