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아파트에서 벽에 금이 가더니 철근까지 튀어나오는 하자가 발생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신축아파트 내부에 철근이 튀어나왔습니다 어떻게 해야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동대구역 인근 신축아파트에 살고 있다"며 "2024년 8월에 세입자로 입주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배드림
연이은 하자 발생으로 1년간 방 사용 불가
입주 초기부터 문제는 시작됐습니다. A씨는 "입주할 때 방 한 곳에 물 얼룩이 있어서 도배 AS를 받았다"며 "얼마 뒤 겨울이 되니 그 방 전체에 곰팡이가 펴서 옷이랑 물건들을 곰팡이 때문에 다 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재시공을 위한 AS 처리에만 5~6개월이 걸렸고, 냄새 때문에 해당 방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고 합니다.
A씨는 "1년 동안 방을 못 쓰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안방 베란다 벽에서 철근 돌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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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각한 문제는 최근 발생했습니다. A씨는 "최근에 안방 베란다 벽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철근이 튀어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급하게 AS를 신청하자 전문가와 본사 과장이 현장을 방문했지만, A씨는 검사 과정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A씨는 "손바닥만한 기계로 벽 몇 번 찍어보더니 아무 이상 없고 하루 만에 AS 해준다고 했다"며 "이게 맞는 건가. 검사도 제대로 다시 하고 싶다. 와이프가 엄청 불안해한다"고 말했습니다.
피해보상 요구에... "민사소송 걸라" 답변
A씨가 그동안의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자, 건설사 측의 대응은 냉담했습니다. A씨는 "회사 본사 과장이란 분이 '피해 보상은 못 해주고 원하면 회사 측에 민사소송을 걸라'고 한다"며 "일반시민이 대기업 상대로 되겠나"라고 하소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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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아파트의 소유주는 대구 지역 한 대학교 법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관리자한테 말해도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누리꾼들 "대피해야" vs "세입자라 다행"
이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먼저 대피하셔야 할 듯하다"는 안전을 우려하는 의견부터 "저렇게 보일 정도로 시공했으면, 보이지 않는 다른 곳은 어떻게 시공했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는 시공 품질에 대한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일부는 "이런 말 하기도 그렇지만 그나마 세입자라 다행이다"라며 소유주가 아닌 점을 다행으로 여기는 반응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