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가 지난 11일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평소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올해 5월 14∼29일 기간 동안 복지·사회참여·여가·소득과 소비·노동 부문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13세 이상 인구 중 평소 외롭다고 응답한 비중은 38.2%로 집계되었습니다. 외로움 조사는 올해 처음 도입된 항목으로, '자주 외롭다'는 응답이 4.7%, '가끔 외롭다'는 응답이 33.5%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외롭지 않다'고 답한 비중은 61.8%였습니다.
연령대별 분석 결과, 고령층일수록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50대 이상에서는 외로움 비중이 40%를 초과했으며,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43.4%에 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주목할 점은 사회적 관계망이 전혀 없으면서 동시에 외로움을 느끼는 인구가 전체의 3.3%로 조사되었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사회적 관계망이 없으며 외로운 인구는 약 15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회 신뢰도 측면에서는 우려스러운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54.6%로, 2년 전보다 3.5%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는 2019년 관련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나타난 감소입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59.7%로 가장 높은 사회 신뢰도를 보인 반면, 20대(52.0%)와 30대(49.1%)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신뢰도를 나타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와 연이은 대형 사건·사고 등이 사회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가데이터처
취업 관련해서는 19세 이상 취업자 중 54.3%가 실직이나 이직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40대에서 57.4%로 가장 높은 불안감을 보였으며, 기능노무직과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다른 직종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에 대해서는 46.5%가 균형을 중요시한다고 답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19.2%로 2년 전보다 1.0%포인트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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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활동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강력한 회복세가 확인되었습니다. 해외여행 경험 비중이 31.5%로 2011년 통계 개편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년 전보다 16.4%포인트 급증한 수치입니다.
국내관광 여행 경험도 70.2%로 70%를 넘어섰으며, 문화예술이나 스포츠 관람 경험자는 57.7%로 2년 전보다 2.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특히 스포츠 경기 관람(28.5%)과 박물관(27.2%), 미술관(24.3%) 방문이 늘어났습니다.
13∼34세 청소년·청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는 대기업이 28.7%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이어 공기업(18.6%), 국가기관(15.8%) 순으로 나타났으며, 과거 대비 대기업 선호도는 증가하고 국가기관 선호도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