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래미안트리니원의 특별공급 청약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평균 86.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실시된 반포래미안트리니원 특별공급에서 276가구 모집에 총 2만3천861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86.5대 1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지난달 15일 발표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규제지역에서 진행되는 첫 분양 단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특별공급 유형별로 살펴보면, 생애 최초 주택자 45가구 모집에 9천825명이 몰려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역시 116가구 모집에 8천694명이 지원하며 7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트리니원' 주경 투시도. / 삼성물산 제공
반포래미안트리니원은 지하 3층부터 지상 최고 35층까지 총 17개 동, 2천91가구 규모의 대단지입니다. 이 중 일반 분양 대상은 전용면적 59㎡와 84㎡ 총 506가구입니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18억4천900만원에서 21억3천100만원, 전용 84㎡가 26억3천700만원에서 27억4천900만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특별공급 물량의 30%와 일반공급 물량 중 전용 59㎡의 60%, 84㎡의 30%가 추첨제로 공급됩니다.
단지 인근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98㎡가 지난 6월 72억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할 때, 당첨자들은 향후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번 청약은 '현금 부자들의 리그'가 될 전망입니다.
래미안 트리니원 조감도. / 삼성물산 제공
10·15 대책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대폭 축소되었기 때문입니다. 시가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대출 한도가 제한되었습니다.
반포동 전용 59㎡ 아파트 시세가 이미 25억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이번 분양 물량의 대출 가능액은 전용 59㎡와 84㎡ 모두 2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주택자라 하더라도 중도금 집단대출은 전체 분양가의 60% 중 40%까지만 가능하며, 나머지 중도금 20%는 개인이 직접 조달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전용 59㎡(분양가 20억원 기준) 구매 시 계약금 4억원, 전용 84㎡(분양가 27억원 기준)는 계약금 5억4천만원을 납부해야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도금 20%를 본인 자금으로 마련하고, 잔금 납부 시 대출 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상환해야 하므로 전용 59㎡는 약 18억원, 전용 84㎡는 약 25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합니다.
반포래미안트리니원은 후분양 단지로 입주 예정일이 내년 8월인 점을 감안하면, 당첨자들은 10개월 안에 모든 대금을 납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됩니다. 또한 10·15대책으로 규제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출 시 세입자를 받을 수 없고 실거주가 의무화된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청약 일정은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해당지역, 12일 1순위 기타지역, 13일 2순위 해당·기타지역 순으로 진행됩니다. 당첨자 발표는 19일이며, 계약은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실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