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이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를 모방해 차량을 개조하여 필로폰을 제조한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지난 11일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20대 A씨와 30대 B씨 등 2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수도권 일대의 인적이 드문 캠핑장이나 비닐하우스 등지에 개조된 승합차를 세워두고 필로폰 제조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A씨는 수차례 시도 끝에 필로폰 약 10g을 제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승합차 내부는 마치 이동식 실험실을 방불케 했습니다. 뒷문을 열면 검은 천막으로 가려진 공간 안에 각종 비커와 저울 등의 실험 도구, 화학제품들이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Youtube '뉴스TVCHOSUN'
A씨는 시약기로 마약 성분 검출을 확인한 후 '품질 테스터'의 인증까지 받은 상태였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의 범행 동기입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국 드라마를 보고 차량을 개조해 마약을 제조하는 방법을 습득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평범한 고등학교 화학교사가 인적이 드문 곳에 차를 세워두고 필로폰을 제조하는 내용을 다룬 유명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를 모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범인 30대 B씨는 마약 제조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들은 발각을 피하기 위해 캠핑장이나 비닐하우스 등 인적이 뜸한 장소만을 골라 이동하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매하는 광고 채널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드라마 'Breaking Bad' / Youtube 'Rotten Tomatoes TV'
다행히 경찰이 신속하게 대응하여 극소량의 필로폰 제조에 성공한 시점에서 이들을 검거했으며, 제조된 마약이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