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엘리트 마라톤 대회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25세 유망 마라토너가 뇌사 상태에 빠진 가운데, 사고를 낸 80대 운전자가 "신호등을 보느라 사람을 못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톤 트럭을 운전하던 A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차선 변경 중 사고가 발생한 경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A씨가 언급한 신호등은 사고 지점에서 전방 1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는 전날 오전 10시경 마라톤 대회가 진행 중인 옥천군 구간에서 발생했습니다.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B씨(25)가 선두를 달리고 있던 중, A씨가 운전하던 1톤 포터 트럭이 갑자기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면서 충돌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마라톤 대회로 인해 2차로는 차량 통행이 통제된 상태였습니다. 트럭은 시속 57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으며, B씨는 어깨띠를 이어받은 뒤 약 300미터를 달리던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B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뇌사 판정을 받았고 연명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일반적으로 엘리트 마라톤 대회에서는 선수 보호를 위해 코치진이 탑승한 차량이 뒤따라 붙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선수들이 어깨띠를 이어받는 구간을 피해 코치진 차량이 B씨를 앞서가 대기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를 마친 후 A씨는 피해자 B씨의 부모를 만나 사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마라톤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배우 진태현은 지난 10일 B씨에 대해 "올해 동아마라톤 기록이 2시간 13분으로 열정 가득한 유망주 선수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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