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유족들이 발인하러 간 사이, 부의금 훔친 장례식장 직원

수원의 한 장례식장 직원에게 부의금을 도난당했다는 유족 측의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1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례식장에서 부의금을 훔친 직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사랑하는 숙모님께서 돌아가셨다. 일요일 발인이었고 가족 모두 슬픔 속 마지막 배웅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발인을 위해 상주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경비 용역 직원이 부의 봉투를 훔치는 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발인 일정대로 유족들이 장례식장을 떠난 사이 직원에 의한 부의금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는 건데요.


당초 장례식장 측은 "그럴 리 없다"며 부인했지만, CCTV에 직원이 부의금을 훔쳐 가는 장면이 드러나자 사실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A씨에 따르면 장례식장 측은 이미 정산이 끝난 장례식 비용을 50~60만 원가량 할인한 금액으로 '재결제' 해 주겠다며 문제의 직원은 경비업체 소속이니 해당 업체와 해결하라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문제는 장례식장의 말대로 경비업체 측에 문제 상황을 이야기했을 때 발생했습니다. 경비업체 측은 "해당 직원은 이미 해고했다"며 문제를 일으킨 직원과 '직접'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와 유족들은 자체로도 황당한 부의금 절도사건 속, 서로 책임을 미루는 장례식장과 경비업체로 인해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어머니를 잃은 사촌은 지금도 큰 충격과 슬픔 속에 빠져있는데 이런 일까지 겹치니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분노와 허탈감을 느낀다"며 "가장 인간적인 예의와 신뢰가 필요한 공간인 장례식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현재 법적 대응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장례식장 선택하실 때 CCTV 관리나 직원들의 소속을 꼭 한번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