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도심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차체에 부착한 벤츠 SUV가 목격되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대구에도 저런 차주가 있네요"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흰색 벤츠 SUV는 차량의 오른쪽 측면과 후면 창문, 그리고 차체 곳곳에 욱일기가 여러 장 부착된 모습입니다.
사진 속 배경에 보이는 광고 현수막 등을 통해 해당 차량이 대구 북구 지역에 위치해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진 보자마자 기분 나빠졌다", "독일 차에 전범기 도배라니", "과녁으로 딱 좋겠다", "몇 년 전에도 돌아다니던데 법적으로 어떻게 안 되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습니다.
Instagram 'bobaedream'
한편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기로 사용했던 깃발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표식으로 여겨집니다.
태평양전쟁 시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육군과 해군에서 군기로 활용되었던 역사적 배경 때문에, 한국에서는 욱일기 사용이 매우 민감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논란을 배경으로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욱일기 사용 처벌법(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발의했습니다.
해당 개정안에 따르면 욱일기가 포함된 의류나 물품을 국내에서 제작, 유통, 사용, 착용하거나 공중이 밀집한 장소에 게시하는 행위에 대해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